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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가 암 발생에 영향을 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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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고혈당이 오래 유지됨으로써 장기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고혈당이 지속되면 혈관과 신경에 변성이 오면서 합병증이 발생한다. 합병증이 오는 대표적인 장기로는 눈, 콩팥, 신경, 심장 및 혈관 등이 있다. 식생활의 서구화와 앉아서 일하는 습관, 각종 스트레스로 인한 당뇨병은 심각한 삶의 질 저하와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반드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혈당 체크

급성 합병증 vs 만성 합병증
혈당이 높은 상태에서 치료를 받지 않아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당뇨로 인한 급성 혹은 만성 합병증들이 다양하게 발생하게 된다. 당뇨의 급성합병증은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을 때나 어떤 이유에서 비교적 순식간에 발생하는 케톤산혈증이나 고혈당성 혼수나 저혈당증 등을 말한다. 말 그대로 아주 급격하게 발생되고 심한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생명이 위협을 받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그 고비만 넘긴다면 회복될 수 있다.

반면 만성 합병증은 환자들이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수년에 걸쳐서 서서히 진행되므로 간과하기가 쉽고, 한 번 발생하면 다시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말 무서운 합병증은 만성 합병증이라고 할 수 있다. 당뇨의 만성 합병증은 현재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장기들이 손상되는데, 주로 혈관과 신경이 손상된다.

당뇨병과 암 발생, 어떤 관계가 있나
당뇨병은 몇몇 암의 발생에 독립적인 위험 인자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암 진행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여러 연구를 통해 보면, 당뇨병 환자에서 각종 암 발생의 위험도는 2배 가량으로 증가되어 있고, 당뇨병이 있는 암 환자의 사망률은 당뇨가 없는 사람에 비해 1.41~1.55 배 증가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의 암 발생률을 낮추고,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최근 여러 가지 연구에서 당뇨병 관리가 암 발생률을 낮추고, 생존률을 증가시키는 것을 보여주었다. 당뇨환자에게서는 특히 간암, 췌장암, 신장암, 자궁내막암, 대장암, 방광암, 비호츠킨 림프종, 유방암 등이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췌장암 환자의 30%가 당뇨
2001년 국내 연구에서 췌장암 환자의 30% 가 당뇨병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되었는데, 일본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를 발표했다. 췌장암은 치료 방법의 많은 발전에도 불구하고 조기 발견이 어려워 췌장암 발견 당시 완치 목적의 수술 절제가 가능한 경우가 낮으며, 다행히 췌장암의 절제술을 시행 받을 수 있었던 환자들이라도 재발률이 높아 근치 절제술 후에도 5년 생존율이 10~20%로 예후가 매우 불량한 암이다.

남자, 50세 이상 고연령층, 육류나 지방 성분이 많은 식사를 하는 사람, 흡연자 등에서 췌장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당뇨도 많은 문헌에서 췌장암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갑자기 당뇨가 생겼거나 앓고 있던 당뇨가 심해져 당뇨 조절이 안 된다면 췌장암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제2형 당뇨병이 있는 경우, 췌장암 발생 위험은 1.8배로 높아지며, 우리나라 췌장암 환자의 당뇨병 유병률은 28~30%로 일반인(7~9%)의 3배 이상이기 때문에, 당뇨병을 장기간 앓고 있는 사람과 가족력 없이 갑자기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췌장암에 대한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혈당만 잘 조절하면 당뇨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나
만성 합병증은 일단 발병되면 치료가 어렵다. 따라서 치료보다는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일단 발병되었다고 하더라도 혈당을 정상으로 조절하여 합병증의 진행속도를 늦추어야 한다. 당뇨의 만성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혈당 조절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혈당조절만 가지고는 만성 합병증을 모두 예방할 수는 없고동반된 심혈관 위험인자들을 함께 조절해 주어야 한다. 즉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의 조절 및 금연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혈당의 조절 목표는 나이, 동반된 질환, 합병증의 유무, 저혈당에 대한 인지능력 등에 따라 개별화 되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는당화혈색소 6.5%이하, 공복혈당 70-130mg/dl, 식후 2시간 혈당 90-180mg/dl을 권장하고 있다. 혈압은 130/80mmhg이하로 유지하고 저밀도콜레스테롤 100mg/dl이하, 중성지방 150mg/dl이하, 고밀도콜레스테롤은 남자 40mg/dl이상, 여자는 50mg/dl이상을 유지하도록 권하고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완구(내과 전문의)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