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은 사회경제적으로 활동이 활발한 40~50대에서 암종별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국내 간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c형간염으로, 원인 질환의 15%를 차지한다. 즉, 간암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c형간염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 이에 보건당국은 국가건강검진에 c형간염 항체검사 도입을 결정했다.
c형간염, 방치하면 간암으로 진행…연령 높을수록 위험도↑c형간염은 혈액으로 전파되는 전염성 질환으로, 적시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 심각한 만성 간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실제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국내 간암 발생의 10~15%는 c형간염이 원인으로, c형간염 환자의 54~86%는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고, 이들 중 15~51%는 간경변증으로 악화한다. 간경변증에서 간암 발생 위험도는 연간 1~5%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그 위험도가 높아진다. 김윤준 대한간학회 이사장은 “중증 간질환으로 악화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c형간염으로 진단받으면 곧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c형간염은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없지만, 경구용 치료제를 8~12주 투여하면 98%는 완치할 수 있다. 2016년 경구용 치료제가 출시된 이후, 만성 c형간염을 치료한 환자 수는 점차 증가했다. 만성 c형간염 진단 후 6개월 이내에 치료받은 비율은 2016년 25.3%에서 2020년 39.2%로 증가했다. 진단 후 1년 이내에 치료받은 비율은 5년새 29.3%에서 43.9%로 증가했다. 완치율이 높은 치료제의 존재에도 우리나라가 아직도 c형간염 퇴치가 어려운 국가로 분류되는 이유는 뭘까. c형간염은 대부분 무증상 감염이기 때문.
c형간염, 조기 발견을 위해 도입되는 검사는?c형간염은 약 70~80%의 환자에서 증상이 없어 만성화하거나 중증 간질환으로 악화한 이후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화 되더라도 약 60~80%가 무증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일반건강검진에 c형간염 검사를 신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2025년부터 만 56세(2025년 기준 1968년생)에 해당되는 사람은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때 c형간염 항체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이를 제거하기 위해 신체는 면역반응을 일으키는데, 이 과정에서 혈액 내 항체가 생성된다. 즉, c형간염 항체검사란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존재유무를 검사함으로써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다. 그러나 c형간염 항체검사는 선별검사로, 검사결과가 양성이라고 할지라도 c형간염 환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 감염됐다가 치료돼 현재는 환자가 아닌 경우에도 양성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 따라서 검사결과가 양성으로 나왔다면, 현재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별도의 확진검사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국가건강검진에서 c형간염 항체양성으로 결과를 통보받은 사람이 확진 검사를 조기에 받을 수 있도록 확진검사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